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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이어리/인도를 닮은 그곳 스리랑카 여행

[스리랑카 여행] 힌두교를 만날 수 있는 불교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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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를 믿는 사람은 10억 명이 넘습니다.
지구인 10명 중에 1명이 넘고, 신자 수를 두고 보면 지구촌의 3대 종교입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윤회 같은 개념이 있지만 여전히 낯선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 중에 힌두교를 만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습니다.
인도를 제외한다면 네팔이나 발리, 그리고 바로 스리랑카입니다.

스리랑카는 불교 국가이지만 하푸탈레가 있는 중부 차 생산지에는 힌두교인이 많습니다.
차 재배를 위해 인도 남부에서 이주한 타밀인이 모여 살기 때문입니다.
립톤 시트로 가는 길에서도 불교 사원과 함께 힌두 사원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립톤 시트로 가는 길에 보이는 힌두 사원
립톤 시트로 가는 길에 보이는 불교 사원

영국이 지배했던 곳에선 흔한 일이지만,
스리랑카에서도 소수의 힌두교도와 다수의 불교도 사이에 길고 긴 내전이 있었습니다.
(참고: 구글 / 위키 백과 등에서 '스리랑카 내전'을 검색하면 자세히 나옵니다.)

아직 앙금이 남아 있지만 다행히 여행자에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앞날은 모를 일이지만, 지금은 불교와 힌두교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되고 있습니다
힌두교인이 많은 하푸탈레는 그들의 종교 행사를 볼 수 있는 여행지 중에 하나입니다.
만약 여행 기간이 축제와 겹친다면 좋은 일정이 될 겁니다.

힌두교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들이 있고
유독 사랑 받는 신의 기념일에는 거리 축제를 하기도 합니다.

하푸탈레 시내에서 펼쳐지는 힌두교 축제 행렬
행렬의 중심로 모이는 하푸탈레 주민들

행렬이 거리를 행진하면 정성껏 마련한 양식을 바치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동물 가면을 쓴 남자들과 커다란 장식을 머리에 이고 가는 여자들이 뒤따릅니다.

제물을 바치는 힌두교 신자, 제물은 대부분 과일같은 음식이다.
축제에 참가하고 축복을 받는 힌두교 신자의 모습
축제 행렬에 참여한 하푸탈레 여성, 동물 분장을 하고 참가하는 사람이 많다
축제 행렬은 가면 무도회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원숭이 탈을 쓴 축제 참가자, 손오공을 연상하게 한다

축제 행렬이 마을 곳곳을 누비고 밤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정월 대보름에 하는 지신밟기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밤까지 이어지는 힌두교 축제

하푸탈레 식당에선 힌두교 신들의 그림을 붙여 놓은 곳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힌두교를 흔히 포용의 종교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림 중에는 예수와 부처의 그림도 있습니다.
궁금하게 생각한 제게 가게 주인이 이렇게 답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Why not?"

힌두교 신의 그림을 붙여 놓은 식당
힌두교의 신들의 그림 중에는 붓다와 성모 마리아, 예수의 모습도 있다

스리랑카는 비극적인 현대사가 현재 진행 중이고
이제 막 평화를 찾기 시작한 곳입니다.
한국인에겐 낯익은 이야기이고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인도를 닮았지만 인도가 아닌 나라'
'힌두교를 만날 수 있는 불교 나라'
스리랑카가 여행자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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